정실 칼럼

신변잡기입시지옥 속에서도

관리자
2026-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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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131  입시지옥 속에서도 



일을 마치고 들째아이 픽업을 왔다. 1월초부터 고2대비 윈터스쿨을 다니고있다. 지난주부터 한파였는데 픽업을 온 건 오늘이 첨이다 ㅋㅋㅋㅋ 아이들이 10시에 퇴실인데, 9시30분에 도착했는데도 학원앞에 이미벌써 끝이 안보이게 엄빠차들 행렬이다. 다른 학부모들은 아침저녁으로 애들 라이드를 하겠지 짐작은 했었는데 역시나... 우리 애는 이런 풍경을 늘 보며 등하원을 했을텐데도 한 번도 나에게 라이드를 요구한 적이 없다. 엄마 스타일을 이미 알고 ㅋㅋㅋ
우리집은 자기 일을 자기가 알아서 해야되고 우리 아이들도 각자 알아서 하는 편이다. 요즘 학원서는 부모한테 아이 정보를 꼼꼼히 공유해주는 편인데 나는 그마저도 귀찮다. 너무 많은 알림이 오고, 정보를 놓치기 일쑤다. 내가 이렇다보니 들째는 자기가 알아서 겨울방학 전에 무슨 학원의 윈터스쿨에 가고싶다며 등록해달라고 부탁했다.
오티에 참여해보니 국어수학수업이 있는 날 두세시간을 제외하고는 아침8시부터 밤10시까지 독서실에서 꼬박 자습을 해야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국어수학 학원비를 내면 독서실비용이 무료이고, 학원비는 우리동네보다 쌌다. 학군지학원가의 장점이겠다. 



하지만 8am~10pm의 자습. 숨이 막혔다. 
우리 딸은 어째서 이런 프로그램을 하려는 것일까? 나와는 너무 다른 성향이다. 아이는 고2가 시작되기 전에 수학과 국어의 부족한 부분을 더 보충해놔야한다고 말했다. 스스로 선택하고 노력하는 우리 딸이 너무나 기특하면서도 한편으로 방학 1,2월 두 달 꼬박 월~토를 공부만 해야하는 (내가생각하기에 살인적) 스케줄을 청소년애들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나 싶다. 난 사흘도 못되어 뛰쳐나갈 것이다. 어른인 나도 못할 일을 청소년아이들에게 시킨다는 것이ㅜㅜ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늘 화가 나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남편에게 프로그램 얘길 했더니 고2를 앞둔 겨울방학이니 이 정도 학습량을 해내야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한다. (그래 둘째는 널닮은 니딸이지 내딸이 아닌게야~~ㅋ) 대뜸 나더러 고2때 그렇게 공부하지 않았느냐고 묻는다. 나는 그렇게 공부했던 기억이 전~혀 없어서 외면했다. 그냥 한국애들 너무 불쌍하다고만 연신....
둘째는 지각결석 한 번 없이 매일 성실하게 윈터스쿨을 다니고 있다. 나로서는 정말 감사한 일이다. 양육환경 어쩌고저쩌고 해도 결국 타고난 성향이 더 지배적인 것을 세 딸을 키우며 체감한다.  숙제를 잘 안해서 자주 야단을 치고 단속을 해야했던 날닮은 첫째 중딩시절을 생각하면 ㅋㅋㅋ 그런 세월도 있었는데, 수월한 모범생도 키워보고 ㅎㅎㅎ 감사하다. 



입시지옥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학업에 집중하며 성실과 인내를 체득하고 있는 대한의 청소년들~ 
고맙고 미안하고 정말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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